[KOR] 미국 특수교육 교실에서의 에듀테크 활용
이미지를 포함한 본문 링크: 현장특수교육 제30권 제1호
왜 에듀테크를 사용할까?
에듀테크(Educational Technology 또는 EdTech)는 요즘 미국의 교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위 선택지도 늘어나고, 교사들을 채용할 때에도 에듀테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물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또한 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회사와 연구 범위도 넓어졌으니, 에듀테크가 교실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교실 안에서 전자책을 읽거나 크롬북(Chromebook) 또는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범위를 넘어서, 학생들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이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도 사용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커서 마주하게 될 세상에서 에듀테크에 대한 이해도와 습득력이 더욱 중요해질수록, 학교에서는 지식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에듀테크를 더욱 효율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시작했다. 또한 에듀테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줌으로써 학습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특수학급에서의 에듀테크
특수학급에서 쓰이는 보조공학기술(Assistive Technology; AT)은 장애학생들의 기능적 능력을 향상, 유지, 개선하는 데에 쓰이는 모든 기기 또는 서비스를 뜻한다. 로우테크(Low Tech)는 비교적 전력이 필요하지 않거나 사용하기에 간편한 것들이다. 하이테크 (High Tech)는 그보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기기에 따라 휴대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비용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하이테크의 대표적인 예로는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텍스트 음성 변환(Text To Speech; TTS), 터치 스크린 기기, 그리고 태블릿이나 노트북에서 사용이 가능한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한 보완대체 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AAC)의 예로 Nova Chat, DynaVox xPress 등이 있는데, 학생들의 의사소통과 유창성 등 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Nova Chat은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을 위하여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로도 AAC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교실에서의 활용
필자가 특수학급에서 근무할 때, 일곱 명의 학생 중 한 학생은 외상성 뇌손상이 있어 말을 전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고, 구두로 대화하는 것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생님들이 잘 알아듣지 못할 때면 커뮤니케이션 카드를 활용하곤 했다. AAC 이외에도 물리치료(Physical therapy; PT)와 작업치료 (Occupational therapy; OT)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크롬북의 마우스패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조이스틱이나 트랙볼, 터치 패드,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이동이 어려워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없었던 학생들을 위하여 다 같이 VR(가상현실)을 이용해 세계 곳곳의 박물관과 수족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소리에 민감한 학생들은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사용하고, 손에 운동기능(motor skills)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두께가 두꺼운 펜, 펜슬 그립이나 독서대가 주어졌다. 휠체어를 타는 학생을 위하여 휠체어용 책상을 제공하거나 활동량이 많은 자폐성장애와 ADHD학생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의자에 밸런스 쿠션을 두기도 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언어장애가 있었던 다른 한 학생은 만 8세의 나이로 처음 학교에 입학하였는데 의사소통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 학생의 의사소통을 조이스틱 트랙볼 wobble cushion NovaChat 5 DynaVox xPress 돕기 위해서 AAC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AAC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기 위한 많은 수업이 제공되었고, 훗날 그는 필요한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 AAC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새로 배운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AAC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가 사용했던 AAC는 Proloquo2go라는 시스템으로 가장 큰 장점은 초기 구매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기기를 따로 살 필요 없이 아이패드에서 다운로드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부상하는 기술들
AAC나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듀테크 이외에 최근 들어서 많이 발전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로 뇌성마비 지체장애학생들이 활용 가능한 시선추적(Eye tracking) 기술이 있다. 시선추적 기술은 얼굴 인식이나 뇌과학 분야에서 연구되고 사용되는 추세인데, 좌우 눈동자를 움직여 의사소통을 하거나 보완대체 의사소통 기기를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발달되어, 시선추적을 이용하여 키보드를 사용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계 등 발전된 기술이 제시되고 있다. 지체장애로 인해 기기 사용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의사소통 이외에도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다음 페이지 참고자료에서 더 다양한 예시를 볼 수 있다. 이런 새로운 기술들이 아직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에서 적용되는 사례를 보기가 드물고 가격이나 이동성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에듀테크에 비하여 교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기술의 발달로 학생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에듀테크 활용 시 주의점
에듀테크는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울 뿐만 아니라 공간적, 시간적, 혹은 신체적 제약을 보완하여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기회의 폭을 넓혀 준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기기를 건네 주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주는 것만이 올바른 에듀테크 활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많은 연구들은 교사와 학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에듀테크와 함께 제공되었을 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에듀테크를 선택할 때는 언제나 사용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며, 비용과 효율성을 계산하고, 교실 환경 내에서 사용이 가능할지, 이 방법이 지속 가능한지 등을 고려하여 꾸준한 모니터링과 함께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따라서 차별화된 사용이 필요하다.
2024-06-28
[KOR] 미국의 국립특수교육센터 및 장애 연구 기관 소개
2023-12-21
[KOR] 미국의 일상 속 보편 설계와 장애인식개선의 노력
2023-10-19
[KOR] 장애학생들의 야외 활동 참여와 지속되는 어려움
2023-07-20
[KOR] 학교 밖 생태교육: 아웃도어스쿨
2023-05-17
[KOR] 미국 특수교육 교실에서의 에듀테크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