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미국 특수교육에서 자치 활동의 중요성과 사례

이미지를 포함한 본문 링크: 현장특수교육 제31권 제2호

미국의 특수교육대상자들에게도 자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 자치 활동은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을 돕고, 자기 옹호(self-advocacy) 능력을 키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자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옹호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에도 원활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합교육은 비단 한 공간에 같이 있다고만 해서 실현이 되는 일은 아니다. 학급뿐만 아니라 학교 건물 내에서 학생이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자치 활동에 참여를 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데에 중요성이 있다.

1년 혹은 1학기 동안 학급을 이끌 반장을 뽑는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역할을 분담하고 돌아가며 맡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필자가 미국에서 일하던 한 5학년 통합 학급에는 15명이 넘는 학생이 특수교육대상자였는데, 교실 간 이동할 때 줄을 잘 설 수 있도록 담당하는 당번, 수업 자료들을 나눠주는 학습 자료 당번, 칠판 지우는 당번과 오늘의 날짜를 달력에 표시하는 달력 당번까지, 학생들은 본인에게 주어진 작은 역할들을 수행하며 교실 내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다른 학생들과의 교류나 학급 내 참여를 넘어서서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들도 제공된다. 전환교육 및 서비스에서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찾아볼 수가 있는데, 미국의 특수교육 시스템 에서는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독립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14세에서 16세, 혹은 주에 따라서 더 빠른 나이부터 전환 서비스에 참여하는 것을 요구한다. 이는 직업 교육, 대학교 준비, 커뮤니티 기반 자치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이루어지며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에서 자원 봉사나 인턴십을 통해 리더십을 기르고, 자신의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에도 직접 참여하여 본인의 목표에 대하여 자신의 권리와 요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 등 실제 삶에서 자치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한 학교에서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18세에서 22세 사이의 청년들에게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오클랜드 통합 청년 프로그램(Oakland Unified’s young adult program)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점심에 얼마를 쓸지 예산을 세우거나, 버스 일정을 확인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연습을 하고, 이력서 작성부터 요리와 같은 생활 기술 수업을 듣기도 한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커피와 차를 만들어 판매를 하거나, 지역 기업에서 일할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McBride, 2024).

이러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논문에서는 발달장애 및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스포츠 활동, 클럽 활동, 음악 활동, 사회 활동)에 대한 참여를 조사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방과 후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며, 교사들도 이러한 활동의 계획과 감독을 자신들의 책임으로 보지 않는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학생, 부모 모두 관심이 없거나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 학생들이 방과 후 활동을 하게 될 시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참여가 어렵다는 것이 밝혀졌다(Agran et al., 2017).

오클랜드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카마라타는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에 포함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동료들과 동일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사명은 학생들이 원하는 책임감 있는 독립적인 청소년이 되고, 우리 모두가 그들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알고 있는 의미 있는 삶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McBride, 2024).

유니세프에서 청소년 참여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사라 무사우 역시 자치 활동이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장애가 있는 청소년이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그러한 리더십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학교와 직장에서 소통, 접근성 문제, 그리고 낙인과 차별 같은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장애학생들의 참여와 리더십 개발에 필수적임을 설명 한다(Musau, 2021). 이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보다 의미 있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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