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미국의 통합학급 구조와 협력 수업 모델의 실제
이미지를 포함한 본문 링크: 현장특수교육 제32권 제1호
미국의 통합학급은 지역 교육청이나 주(State)에 따라 운영 방식과 명칭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통합학급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일반교육 환경에서 또래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교실을 의미한다. 이들은 단지 물리적인 통합에 그치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강점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실질적으로 참여하며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통합학급에서의 지원 방식: 푸시 인(Push-in)과 풀 아웃(Pull-out)
통합학급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받게 될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는가는 매우 중요한 결정 요소이다. IEP(개별화교육계획) 회의 혹은 IEP지원팀 회의에서는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 내용을 논의한 후, 해당 서비스를 일반교실 내에서 받을지(Push-in), 또는 별도의 공간에서 받을지(Pull-out) 결정한다. 푸시 인(Push-in) 서비스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언어치료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가 협력해 교실 안에서 직접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Morin, 2025)으로서, 통합을 강화하고 학생이 제한을 가장 덜 받는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풀 아웃(Pull-out) 서비스는 학생이 일정 시간 교실을 떠나 별도의 공간에서 소그룹 혹은 일대일 지도를 받는 방식으로, 보다 집중적인 학습이 필요한 경우에 적합하다(Morin, 2025). 실제 수업에서 어떤 방식을 활용할지는 IEP지원팀이 학생의 학습 상태, 정서적 준비도, 사회성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결정한다.
여섯 가지 협력 수업(Co-teaching) 모델
통합학급에서 협력 수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함께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푸시 인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협력 수업 모델이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특수교육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테이지스 러닝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여섯 가지 협력 수업 모델(Ciran, 2025)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한 명은 가르치고, 다른 한 명은 관찰하기’ 모델이다. 이 방식에서는 한 교사가 수업을 주도하는 동안 다른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태도, 참여 정도, 집중 상태 등을 관찰해 기록한다. 학생들의 강점과 어려움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새로운 협력 관계를 시작할 때나 학기 초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두 번째는 ‘한 명이 가르치고, 한 명이 지원하기’이다. 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교사는 교실을 돌아다니며 조용히 학생 개개인을 지원한다. 질문에 답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개별적인 학습 지원이 가능한 방식이다. 이 모델은 전 과목에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학습 전환기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할 때 효과적이다.
세 번째는 병렬 수업이다. 두 교사가 동일한 내용을 각기 다른 소그룹에 동시에 가르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 이 병렬 구조는 실습 중심의 수업이나 토론, 복습 활동 등에 적합하다. 교실 공간이 충분할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네 번째는 스테이션 수업이다. 두 교사가 각기 다른 활동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여러 스테이션을 순환하면서 학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 스테이션에서는 새 개념을 배우고, 다른 스테이션에서는 복습하거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합할 수 있어 수학, 언어, 프로젝트 기반 수업 등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섯 번째는 대안적 수업이다. 한 교사가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기본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교사는 특정 학생 그룹을 분리하여 보충 또는 대체 수업을 제공한다. 이 방식은 학습 수준 차이가 큰 경우나 반복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을 집중 지원할 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팀 티칭은 두 교사가 동등하게 수업을 함께 이끄는 방식이다. 역할을 유동적으로 나누며 수업 중간에 자유롭게 바뀔 수 있고, 때로는 두 교사가 동시에 가르치기도 한다.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유연한 수업이 가능해 토론, 발표, 협력 프로젝트 등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미국의 통합학급에서는 다양한 협력 수업 모델이 상황과 과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된다. 필자가 근무했던 한 학급은 전체 20여 명의 학생 중 15명 이상이 IEP 대상자였고, 그중 5명은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학생이었다.
자폐 클러스터 교실로 분류된 이 학급은 일반학급 안에서 특수교육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담임교사 2명, 보조교사 2명, 그리고 교생 교사 2명이 함께 협력해 이 학급을 운영했는데, 하루 일과 중 절반이 소그룹 수업 중심으로 운영됐다.
협력 수업 모델은 과목마다 다르게 적용됐다. 우선 읽기 수업은 다양한 활동과 수준별 접근이 필요한 만큼 교실 내 교사가 6명이나 되는 장점을 활용한 스테이션 수업 모델로 진행해 학생들이 여러 학습 활동을 순환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학 수업은 한 명이 가르치고, 한 명이 지원하기 모델을 활용해 한 교사가 수업을 이끌고 다른 교사는 교실을 돌며 학생 개개인을 조용히 지원했다. 사회와 과학 과목에서는 수업 내용과 상황에 따라 한 명이 가르치고, 한 명이 관찰하기나 병렬 수업 중 하나를 선택해 운영했다. 교생 교사 또한 수업을 이끄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학기 초나 새로운 개념이 도입될 때는 관찰 중심 모델을, 학생 참여와 이해도를 높여야 할 때는 병렬 수업을 활용하는 식이었다. 언어치료, 작업치료, ESL과 같은 관련 서비스는 풀 아웃 방식으로 별도 공간에서 제공됐다.
이렇듯 통합학급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과 함께 협력적인 팀워크, 유연한 수업 모델의 적용, 그리고 지속적인 소통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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